
제16회 민족예술제 울산 도깨비난장이 13, 14일 온라인 축제 형태로 치러졌다. 사진은 축제 기간 중구 문화의 거리에서 진행한 오프라인 공연 모습.
울산지역 첫 온라인 축제라는 시험대에 올랐던 ‘제16회 민족예술제 울산 도깨비난장’이 14일 막을 내렸다.
울산민족예술인총연합이 주최·주관하는 올해 민족예술제는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사전녹화와 현장 생중계를 병행한 온라인 축제 형태로 치러졌다.
축제 첫날은 내드름연희단과 우시산광대가 함께 꾸미는 ‘풍물소리 들었소’로 유쾌하게 출발했다. 이후 아카펠라 그룹 노래숲의 ‘거리·WE·노래’와 역사기행 ‘울산도깨비와 함께하는 골목기행’, 극단 토마토의 인형극 ‘잭과 콩나무’, 뮤직팩토리 딜라잇의 바투카타 공연 ‘Cannot Give Up’ 등이 녹화와 생중계로 번갈아가며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송출됐다.
특히 개막 주제공연인 ‘거리·WE·세상’은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전통 타악, 춤, 스트릿 댄스, 아카펠라, 밴드 등 다채로운 장르의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울산 큰 애기’로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이튿날 축제에도 타악퍼포먼스 그룹 새암의 ‘打GO’를 시작으로 비대면 합주공연 동해누리의 ‘소금꽃’, 국악연주단 민들레의 ‘동락’, 민예총 춤위원회의 ‘춤파니아 머물고 싶은 순간·찰나’ 등 울산민예총 소속 예술인들의 역량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었다.
아울러 폐막공연은 광주에서 초청받아 온 놀이패 신명의 마당극 ‘언젠가 봄날에’로 꾸며 5?18 민주항쟁 40주년인 올해를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이외에도 중구 문화의 거리 일대에선 울산민족미술협회 소속 작가들이 만든 대형 태권브이 걸개 그림이 걸린 ‘함성의 아카이빙’, 시와 민중미술이 더해진 거리시화전 ‘기억할 5월, 더 나아갈 6월을 향하여’, 독립영화 상영회 ‘도깨비영화관’ 등 오프라인 행사도 병행됐다.
현장감은 오프라인 공연보다 다소 떨어졌지만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부분에서 온라인 공연이 지니는 장점을 그대로 보여줬다.
실제 개막 주제공연 중 태평소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 음향 문제가 발생하자 실시간 채팅창에는 관련 지적이 곧바로 올라왔다. 주최 측 역시 즉시 확인 조치했다는 답변을 내놓으면서 관객과의 소통 부분에서 오프라인이 갖지 못한 강점을 드러냈다.
또한 덥고 비 내리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하루 7시간 동안 생중계를 무리 없이 이끌었다는 측면에서 성공적인 첫 온라인 축제라고 평가할 수 있다. 다만 관객이 가장 몰리는 첫날 개막 주제공연의 시청자 수가 40~50명대에 불과한 것을 비롯해 온라인 관객 몰이에는 아쉬운 성적을 냈다. 14일 기준 축제를 생중계한 유튜브 ‘도깨비난장TV’의 구독자 수는 627명에 이르지만 실제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시청자 수는 10% 이하인 셈이다.
이에 대해 이하영 총감독은 “TV 방송과 같은 시청자 수는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라디오 방송과 비교하면 시청자 수 50명은 많은 편”이라며 “구독자 수 500명을 넘은 것 등 온라인에서도 분명히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축제를 진행하면서 문제점들을 차근차근 정리하고 있다. 추후 온라인 축제를 다시 하게 된다면 대비하고 준비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보은 기자
출 처 : 울산제일일보(http://www.uj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