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반구대암각화를 관람하고 있는 세계 암각화학자들. 울산매일 포토뱅크.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 실물모형 국외 전시를 통해 반구대암각화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의 셰계적 확산을 꾀하려던 울산시의 계획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꼬이고 있다. 오는 10월부터 1년간 프랑스의 항구도시 라로셸발물관에서 국외 교류전을 여는게 당초 계획이었는데 올해초 코로나19 확산으로 프랑스가 문을 걸어 잠그면서 전시일정이 축소됐는데 이번에는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이의 추진도 쉽지 않은 상황까지 내몰리게 된 것이다.
울산시는 내달말 이전에는 울산측 전시 관계자의 동행 여부와 실물 유적을 제외한 모형만 보낼 것인지 등을 최종 결론 지을 계획이다.
23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박물관은 전시명 라로셸의 반구대(Bangudae in La Rochell)을 통해 올해 12월부터 내년 9월까지 프랑스 라로셸박물관에서 반구대암각화 실물모형과 암각화를 새긴 사람, 도구, 당시 생활상을 조명할 수 있는 유물인 신암리의 신석기시대 출토 유물 등 40점을 전시할 계획이다.
울산박물관과 라로셸박물관이 지난 5월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코로나19 여파로 잠정 중단상태로 있던 반구대암각화 국외교류전 추진에 나섰다.
같은달 반구대암각화 3D 실물모형을 제작 완료하고 전시자료(영상, 복제품) 등의 제작을 마쳤으며 다음달 국외교류전 전시물 운송업체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울산시측 전시관계자가 프랑스를 방문해 교류전을 진행하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울산측 관계자 방문과 신석기 유물 없이 반구대암각화 실물모형과 복제 유물, 영상물 등만 운송, 전시되는 방안 등을 고민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울산시는 다음달말까지는 울산측 관계자의 방문 등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지난해 반구대암각화 국외교류전을 준비하면서 유네스코 본부가 있는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서 일년여만에 전시 일정을 잡는 게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파리에서 고속철도로 3시간 거리에 위치한 라로셸을 반구대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홍보창구로 삼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이도 여의치 않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대치에 못미치는 성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반구대암각화 실물모형이 해외에서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축소 모형은 지난 2016년말 포르투갈 코아박물관에서 선보인바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반구대암각화를 효과적으로 해외에 알리고 세계유산 등재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하도록 하겠다는 게 국외교류전의 목적이다”며 “일정상 다음달말 이전에는 전시 관계자의 동승 여부 등에 대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가 제출한 반구대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 지정 신청은 올해초 문화재위원회의 심의에서 ‘보류’ 처리됐다.
출 처 : 울산매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