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부산 국제영화제’(BIFF)가 ‘코로나 19’ 사태로 개최 일정을 연기하고 규모도 축소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될 경우 전면 취소도 고려하고 있다.
15일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는 코로나 19사태로 상황이 엄중한 만큼, 개·폐막식과 각종 외부 행사를 취소하고 영화 상영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전양준 BIFF 집행위원장은 “부산시와 영화진흥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전히 긴밀히 상의 중”이라며 “올해는 한 작품 당 평균 1회씩 영화를 상영하게 될 것 같고, 웅대한 개·폐회식은 어려운 사정상 할 수 없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예산 축소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부분”이라며 “다만 앞으로의 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그에 따라 부산시와 긴밀하게 의논을 해나가겠다. 만약 예산이 남을 경우, 그 역시 부산시와 의논해서 어떻게 반납해야 할지 혹은 다른 어떤 기회의 비용으로 활용할지 의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막일은 다음 달 21일, 당초보다 2주 연기했지만 방역 분기점인 추석 연휴가 또 한 번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다음달 21일부터 30일까지 축소 운영된다.
상영관도 기존 37개 안팎에서 5개로 줄어들고, 상영 횟수도 영화 한 편당 2∼3회에서 1차례로 제한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예매는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BIFF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황이 지속되거나 그보다 악화할 경우 행사를 전면 취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초청 영화는 68개국 192편이다. 개막작은 훙진바오(홍금보), 쉬안화(허안화), 쉬커(서극), 조니 토(두기봉) 등 홍콩의 걸출한 감독 7명이 만든 옴니버스 영화 ‘칠중주:홍콩 이야기’, 폐막작은 일본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각각 선정됐다.
이와 함께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미나리’ 등 세계 주요 영화제의 초청작과 수상작 다수를 선보인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칠중주: 홍콩 이야기’는 지난해 홍콩 상황에 가장 적합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올해 BIFF가 예년에 볼 수 없는 치열한 예매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계속 유지되면 방역 기준에 따라 실내 극장은 50명, 야외 상영관은 100명 미만으로 관객수가 제한된다.
이럴 경우 모든 작품이 매진된다 해도 관객 수는 1만명 정도에 그친다. 이는 예년의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BIFF 관계자는 “개·폐막작은 물론이고 칸 영화제 선정 초청작 등 주요 작품들은 벌써 마니아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판매할 입장권이 워낙 적기 때문에 치열한 예매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종창 기자
출처 : 울산제일일보(http://www.uj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