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시, 동화 등 울산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들이 코로나19 상황에도 창작결실물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소설가 박기눙, 시인 강세화, 아동문학가 정임조 씨가 그 주인공들이다.
◆ 박기눙, 장편소설 ‘시간의 춤’
박기눙 소설가가 장편소설 ‘시간의 춤’(온누리)을 펴냈다. 2015년 소설집 ‘타임피싱’에 이은 두 번째 소설집이다.
장편소설 ‘시간의 춤’은 그녀, P를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이 벌이는 이야기다.
작가는 중심인물인 그녀, P가 아닌 개개인에 주목하면서도 그녀, P와 관련성을 잊지 않는다. 이야기의 퍼즐이 맞춰지고, 추리가 완성되는 식으로 인물과 사건을 끌고 나간다.
스스로 어미가 된 자와 권력과 돈을 좇는 자들, 이름을 버리고 자리를 차지한 자들, 숫자 놀음으로 허상을 쫓는 자들, 친구를 버리고 공간을 차지한 이들과 일상 속에 매몰된 이들이 시간 안에서 날숨과 들숨을 넘나든다. 이렇듯 인간의 부조리와 시간에 관심이 많은 작가 박기눙은 지난 작품집 ‘타임피싱’에 이어 이번에도 시간에 대한 탐구를 계속한다.
박기눙 작가의 본명은 박기옥이다.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났으며,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했다. 2013년 무등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 당선돼 등단했다. 울산소설가협회와 울산작가회의 회원이며, <글목> 동인이다.
◆ 강세화, 시집 ‘행마법’
강세화 시인이 새 시집 ‘행마법’(서정시학)을 펴냈다.
책에는 60여 편의 시가 수록됐다.
“...숨어사는 아픔도 벗어나/풀꽃을 가까이서 보고 있으면/위로가 되는 노래도 들린다./내가 내게 허락하는 시간이 좋다.( ‘풀꽃사랑’ 중)
구모룡 문학평론가는 “강세화 시인의 시는 암의 표현이며, 이 마음은 천지의 마음으로 연결된다는 전통서정에 충실하다”고 평했다.
강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말을 찾아서 헤매던 시간보다 말을 놓아주는 작업이 더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다”고 전했다.
강세화 시인은 1983년 ‘월간문학’ 신인 작품상에 당선되면서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1996년 오영수문학상(창작기금), 2003년 울산문학상을 받았다. 펴낸 책으로는 시집 ‘수상한 낌새’와 ‘별똥별을 위하여’가 있다
◆ 정임조, 단편동화집 ‘안녕하세요, 소나무 할아버지’
정임조 아동문학가가 6년 만에 역사, 환경, 가족 등 현재로 이어지는 과거 이야기가 담긴 단편동화집 ‘안녕하세요, 소나무 할아버지’(동쪽나라)를 선보였다.
동화집에는 총 8편의 단편들이 수록됐다.
표제작 ‘안녕하세요, 소나무 할아버지’는 일제 강점기에 항공기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아름드리 소나무 허리춤을 도려내어 송탄유를 채취한 수탈의 흔적을 보고 쓴 판타지 동화다.
정임조 작가는 “동화와 동시를 쓰는 즐거움은 어디에도 견줄 수 없다. 고향에 살면서 만난 소중하고 기발한 소재들을 동화로 만들어 많은 어린이 독자를 만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자 행복”이라고 전했다.
정 작가는 199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시, 199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화가 당선되면서 아동문학계에 입문했다. 현재 울산문인협회 부회장과 울산아동문학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표지그림은 이상열 작가가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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