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제작소 마당이 지난 1일 코스포 영남파워(주)에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예누리’를 진행하고 있다.
감성(感性)은 꽃을 보면 아름답다고 말하고 듣기 좋은 음악을 들으면 행복감을 느끼는 것과 같이 어떠한 자극의 의한 감정 변화를 의미한다.
그러나 상당수의 사람들이 감성을 표현하는 데 인색하며 감성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문화예술을 자신과 관계없다고 여기곤 한다.
이러한 가운데 울산지역 극단인 공연제작소 마당이 연극을 통해 직장인이 직장 내에서 겪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문화예술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있어 주목된다.
공연제작소 마당은 울산문화재단의 ‘2020 울산문화예술교육 기반 구축 지원 사업’에 선정돼 지난달부터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예누리(예술을 누구나 누리다)’를 추진하고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는 코스포 영남파워(주)의 직원들이다. 신입사원부터 대표까지 20~60대 다양한 연령대의 총 24명이 참가하고 있다. 이 중 18~23명이 꾸준히 출석하고 있고 새로운 참가자들도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는 추세다. 코스포 영남파워(주)는 옛 영남화력발전소 부지에 자리한 천연가스 발전회사로 마당 측에 따르면 직원 대부분이 공과대학 출신이라 그동안 문화예술에 대한 수요가 적었다고 한다.
공연제작소 마당은 “스스로 문화예술과 관계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하지만 문화예술은 언제나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고 거창한 무언가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교육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공연제작소 마당은 오는 10월까지 32회에 걸쳐 연극·발성·신체 트레이닝의 기초, 연극놀이, 배우 특강, 공연 관람 등을 진행한다. 직장 내 벌어질 수 있는 각종 상황을 연극으로 표현하면서 직장 동료 간 화합을 이루는 것은 물론 최종적으론 발표회를 열어 연극 공연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교육은 회사 내 공연을 발표할 수 있는 무대와 음향시설 등 제반 여건이 갖춰져 있어 강사들이 직접 방문해 실시하는 형태다. 공연제작소 마당 소속 배우인 정여진씨가 총괄담당자를 맡았고 주강사로 울산연극협회 정회원인 조용한씨가 참여한다. 한국연극협회 정회원이자 2015년 제25회 이해랑연극상을 수상한 배우 길해연도 특강 강사로 함께할 예정이다.
공연제작소 마당의 허은녕 대표는 “교육을 하면 할수록 서로 표현하면서 친근감을 느끼고 있다고 하더라”며 “전체 여성 직원이 4명밖에 없는 남초 회사라 마냥 무뚝뚝할 것만 같았는데 매 강의마다 결과물이 완성도 높아 놀라웠다”고 교육을 지켜본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반응이 좋아 발표회에서 공연하는 작품 수를 당초 1편에서 2편으로 늘리기로 했다. 참가자들에게 어울릴만한 대본을 준비하고 있다”며 “열심히 연습해 내년에 전국 직장인 연극대회에도 출전하기로 했다. 이번 교육을 시작으로 점차 기업을 늘려나가면 직장 연극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연제작소 마당은 2013년 지역 연극인들이 중심이 돼 설립한 협동조합으로 문화예술교육사업을 비롯해 공연제작, 기획, 마케팅, 배급, 방과후 강사 파견사업 등을 하고 있다. 김보은 기자
출 처 : 울산제일일보(http://www.uj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