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지역 공공문화시설들이 일제히 휴관에 들어가자 울산시 문화예술진흥기금사업을 수행해야하는 공연예술인들의 시름이 쌓이고 있다.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지역 공공문화시설들이 일제히 휴관에 들어가자 울산시 문화예술진흥기금(이하 문진기금)사업을 수행해야하는 지역문화예술인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코로나19상황이 조금 나아지자, 이미 행사준비비 등으로 지원금을 일부 쓴 경우도 있고, 지원금을 받은 사업을 포기하자니 이후 3년간 공모사업에 지원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8월말과 9월에 무대를 계획하고 있던 공연예술인들은 공공기관 공연장이 일제히 문을 닫자, 사설공연장을 물색하거나 공연내용 축소와 함께 비대면 공연 전환을 고려하는 등 깊은 고민에 휩싸여 있다.
국악인 A씨는 오는 9월 8일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정기공연을 펼칠 예정이었다.
몇 달 전부터 출연진들이 모여 조심스럽게 모여 연습을 해왔고, 초대장과 팸플릿 등 홍보물도 모두 인쇄를 마친 상태. 그러나 코로나19확산으로 공연장 휴관 통보를 받고, 결국 대관을 취소했다.
A씨는 코로나19사태 추이를 좀 더 지켜보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만료시점(9월 6일) 이후 공연까지 미리 대관 취소를 요구한 울산문화예술회관에 불만을 표했다.
A씨는 “지금 상황을 충분히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울산문화예술회관만 유독 9월20일까지 대관 취소를 기준으로 삼으니 황당했다. 비대면 공연도 못하게 해 결국 연습은 헛수고가 됐고, 하염없이 기다려야할 판”이라고 말했다.
B무용단도 사정이 안타깝기는 마찬가지.
B무용단 대표는 “재단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침인 실내 50인 이하 상황에서는 공연이 가능하다면서도 확진자가 나오면 절대 안 된다는 단서를 다니 누가 모험을 하겠는가”라며 “비대면의 경우 어디서라도 촬영하면 된다고 하지만 대충하는 공연은 어느 예술인도 원하지 않는다. 퀄리티 있는 공연을 할 수 있게 제대로 된 음향과 조명을 갖춘 장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국악단의 경우는 찾아가는 문화활동사업을 비대면 공연으로 진행하기로 하고 사설공연장을 빌렸다.
C국악단 대표는 “다행히 잘 아는 사설공연장이 있어 대관의뢰를 해 둔 상태지만 대관료가 공공공연장보다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공연관련 지역문화예술인들은 코로나19상황에서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최근 울산시 공연장으로 지정된 울산 중구 J아트홀을 철저한 방역과 함께 영상촬영만은 가능하게 한시적으로 개방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실제로 J아트홀을 관리, 운영하고 있는 울산문화재단은 지난 5월 코로나19로 지역예술인들이 무대에 서지 못하자 두 달간 코로나19 문화예술사업과 관련한 영상제작 등 콘텐츠 제작을 위한 대관과 무관중 공연및 연습대관을 허용하고 무료 대관하기도 했다.
울산문화재단 관계자는 “공연장 일부 개방 등을 원하는 지역문화예술인들의 요구를 잘 알고 있다”며 “예술인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창작활동을 순조롭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지만 행정지침을 준수해야하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다. 코로나19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출 처 : 울산매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