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울산시립예술단원의 온라인을 통한 방구석문화예술공연 챌린지 모습

▲ 울산지역예술인 대상 설문조사에 나타난 <코로나19 종료후 예술인 수입에 대한 기대>
`코로나19' 울산 내습 1년의 기록 - 문화예술계 어떻게 변했나
공연·전시 등 문화행사 취소 잇따라…예술인, 강의 중단 등 수입 끊겨 축제·공연 무대 온라인으로 옮겨…포스트 코로나 시대 과제로 떠올라 市, 창작지원금 지급 등 다양한 지원…근본적 해결책 안돼
생활안정자금 지원·프리랜서 예술인 구제 등 실질적 대책 필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1년을 넘기면서 울산지역 문화계와 예술인들은 유례없는 공황에 처해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발생하자, 축제, 공연, 전시 등 각종 문화행사가 취소됐고 공공예술기관들은 휴관과 개관을 반복했다. 학교, 복지관 등에서 강사활동을 해 오던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은 생계에 큰 타격을 입었고, 청년예술가들은 온라인을 통해 간간히 활동을 펼쳤다. 울산시에서는 온라인 콘텐츠 지원, 프리랜서 지원금 지급 등 이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들을 내놨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는 못한다는 지적이었다. ◆축제·공연계·예술 강사들 가장 큰 타격 KOPIS 공연예술 통합전산망에 의하면, 울산의 경우 공연매출액이 2019년 12월 3억200여만 원에서 2020년 1월에는 3,200만원으로 약 1/10로 줄었다가 2월에는 소폭 회복하는 듯 했으나 3월, 4월에는 매출액이 0원으로 나타났다. 또 울산문화재단이 지난 상반기 213명의 지역예술인 및 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피해 실태조사에서는 울산지역예술인 절반은 코로나19와 관련해 강의 중단과 지연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입장료 등 수익금 감소(17%), 출연료 미지급(16%) 등 피해사례가 발생했고, 문화예술업계 또한 행사 취소 등으로 큰 피해를 봤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마두희축제, 쇠부리 축제, 처용문화제, 프롬나드 페스티벌, ‘예루하’, ‘민족예술제-도깨비 난장’ 등 지역대표 축제들은 예정보다 대폭 축소해 대면·비대면 행사를 병행했는데 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문화예술인들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지역 축제·예술인들, 온라인 속으로
“관객 없이 미리 영상을 아카이빙하는 과정이 좋았지만 관객과 대면을 하지 않으니 감정 교감이 없어 아쉬웠습니다”(추동엽 ‘노래숲’ 대표 ‘제7회 아마프로뮤직페스타’ 온 오프라인 공연 후)
“지역에서 활동하다보니 서울의 좋은 공연이 있어도 못 챙겨 보는데 이번에 온라인으로 봐서 너무 좋았습니다”- 정재화(연극인)
코로나19가 장기화되자, 지역예술인들은 생계위협, 현장성 없는 예술 활동 등으로 힘들어했다. 젊은 공연예술인들은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인터넷 미디어로 눈을 돌렸다.
이들은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안방에 무료로 공연 영상을 스트리밍하기 시작했고, 녹화공연 등을 올리기 시작했고, 온라인을 통한 문화예술활동은 기존의 문화예술 생태계에 변화를 주면서 우리는 어색하지만 조금씩 적응하면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에 직면했다.
마술사이자, 퍼포먼스 활동인 신현재씨는 지난 4월 SNS를 통해 ‘방구석 문화예술공연 챌린지’ 프로젝트를 진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예술인복지센터·예술인 기본소득제 도입을
대부분의 예술인들은 “문화예술은 어느 분야보다 지원의 사각지대임을 이번 사태를 통해 절실히 깨달았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한해 코로나19로 생계가 막막해진 지역예술인들은 예술인생활안정자금 지원, 창작공간 임대료 지원 등 생활 지속을 위한 지원방안에서부터 공공분야 강의취소에 따른 강사비 보전, 재택근무형 예술 활동 방안 마련, 프리랜서 활동비율이 높은 예술분야에 대한 이해 및 구제 등과 같은 실질적 대책 수립과 예술인 복지제도 마련 등의 정책개선에 이르기까지 예술인 피해 최소화를 위해 실질적 대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울산시는 다른 분야보다는 미흡했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창작활동을 돕는 ‘창작지원금’을 지원하고 고유번호증이 있는 문화예술단체 지원과 온라인 콘텐츠 창작물 지원 등을 진행했다. 시는 올 상반기에 울산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실태를 파악하는 첫 전수 조사를 진행, 일반 문화예술인 뿐 아니라 장애예술인과 예비예술인들의 복지증진 계획 수립 사업에 들어간다.
지역예술인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조속한 예술인복지센터 건립’과 ‘예술인 기본소득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울산민예총 박경열 이사장은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예술인의 창작권 보장과 함께 경제적으로 열악한 예술인의 복지 증진 필요성이 사회적 관심사가 됐다”며 “전업 예술인들이 도저히 버틸 수 없는 상황이다. 예술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예술인들의 불안한 고용형태와 불규칙한 소득을 안정화하려면 예술인 복지센터와 기본소득제 도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출 처 : 울산매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