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빙 作 참-알 수 없는-존재의-가여움.
울산 중구 문화의 거리에 있는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그루에서 오는 27일까지 존재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찾아가는 여정을 표현한 박빙 작가의 개인전 ‘말을 빚는 자리’를 개최한다.
박빙 작가는 전시에서 평면회화, 설치, 영상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적극적인 행동은 때론 상처가 되고 위로가 되기도 하지만 그 두려움의 틀을 마주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작품을 통해 이야기한다.
특히 작가는 2018년부터 책을 소재로 존재의 대한 물음을 찾아가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번 전시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
설치작품 ‘참-알 수 없는-존재의-가여움’은 작가의 분신과도 같은 문학전집을 손으로 찢거나 뜯어서 해체한 풀을 섞어 마스크 형태로 제작했다. 이렇게 만든 마스크를 다시 투명한 끈으로 종과 횡으로 연결하고 천장에서 바닥까지 매달아 설치했다.
박빙 작가는 “책을 좋아해서 틀을 깨는 도구로 책을 선정했지만 그것이 어느 새 자신을 구속하는 또 다른 틀이 됐다”며 “책을 해체해 책이 준 여러 얼굴을 만들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백개의 마스크가 서로 연결돼 미세한 움직임에도 전체가 불안정하게 흔들린다. 마스크에 존재하는 수백개의 눈을 바라보며 과연 우리가 지키려하는 것을 무엇인지, 지키기 위해 놓쳐버린 것은 또 무엇인지를 생각해봤다”고 덧붙였다.
박빙 작가는 울산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고 동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지금까지 12차례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초대전을 했다.
김보은 기자
출처 : 울산제일일보(http://www.uj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