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열 작가의 작품 ‘塔 of the world’.
-이상열 작가 ‘塔 of the world’ 10일까지 갤러리 Q
-장원정 작가 ‘세상에 없던 대한민국’ 14일까지 울주문예회관
-김지영 작가 ‘Look for me’ 5일까지 어라운드 울산
-북구문예회관 ‘북구 미술의 흐름전’ 27일까지… 40여명 참여
울산의 크고 작은 전시장들이 잇달아 새 전시를 마련했다. 코로나19로 여행을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려줄 5m 길이의 수묵담채화부터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특이한 소재의 사진작품까지. 골라볼 수 있는 재미까지 더한다.
먼저 울산에서 시인이자 동양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상열 작가가 오는 10일까지 갤러리 Q에서 24회 라다크(Ladakh) 그림전 ‘塔(탑) of the world’를 선보인다.
이상열 작가는 나무젓가락을 이용한 ‘저(箸·젓가락)필화’라는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저필화는 나무젓가락에 생먹을 찍어 붓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자연의 거친 느낌을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작업방식으로 인도 라다크 불교사원을 그려낸 작품 15점을 공개한다. 여러 작품을 이어 붙여 5m 이상 길이의 대형 작품도 전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련해 윤재갑 큐레이터는 “나무젓가락에 검은 먹물을 찍어 그려낸 불교사원들은 순수하고 다채로운 오색 깃발들로 줄줄이 연결돼 있다. 작가가 그리워하는 어머니,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우주가 그림 속에 녹아 있다”고 소개했다.
독특한 소재의 사진전들도 있다. ‘반딧불이 풍경 수집가’ 장원정 작가와 인물의 본질, 실체에 대한 예술적 접근이 돋보이는 김지영 작가의 전시다.
장원정 작가는 오는 14일까지 울주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개인전 ‘세상에 없던 대한민국’을 연다.
장원정 작가는 여름날 숲속을 환하게 밝혔던 한반도 반딧불이 모습과 순백의 한반도 겨울 풍경을 보여준다.
장원정 작가는 “여름에는 반딧불이를 찾아 떠돌고 겨울에는 순백의 겨울왕국을 찾아 헤매며 ‘세상에 없던 대한민국’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했다”며 “어제와 같은 듯 다른 대한민국의 모습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영 작가는 오는 5일까지 울산의 복합문화공간 어라운드 울산 3층 갤러리에서 ‘Look for me’라는 타이틀로 네 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신작인 ‘증명사진’은 100여명의 사람들이 촬영했던 증명사진을 16명의 인물로 재구성했다. 한 컷의 사진 속에는 5~7명의 사람이 가진 이목구비가 합성돼 있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실제 ‘나’라는 존재가 아주 많은 외부요인에 영향을 받으며 형성되고 변화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작품 외에도 전시장에선 작가 자신의 사진 1장에 포토샵 리터칭만으로 변형된 수십 개의 다른 얼굴 작품인 ‘Who am I?’ 연작이 슬라이드 영상으로 상영된다.
아울러 북구지역 미술인의 창작 흐름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단체전이 진행된다.
북구문화예술회관은 오는 27일까지 전시장에서 ‘북구 미술의 흐름전’을 한다.
북구에 거주하거나 북구를 중심으로 창작활동을 하는 다양한 장르의 작가 40여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1~3부로 나눠 10일까지 서양화, 12~18일 한국화와 공예, 서양화, 20~27일 서예, 문인화, 민화 전시를 이어간다. 김보은 기자

‘북구 미술의 흐름전’에서 만나볼 수 있는 강상복 작가의 작품 ‘한국화_탑사(塔寺)’.
출처 : 울산제일일보(http://www.ujeil.com)